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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잎도 만드셨나요

  • 글쓴이 어린나무 날짜 2015.08.08 00:56 조회 1,500

꽃잎도 만드셨나요   


                            김 홍 주    

                            

겨울비가 처마 끝에서

쉬이 떨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문설주에 서리 하얗게 내리고

앞산 희미하게 보이다가

얼어버린 들국 보며

눈물 흘리는 것은


기력 쇠한 노구의 얼굴로

먼데 산을 바라보며

언덕 위 작은 교회 지붕이

더욱 붉게 보이는 것은

아들이 돌아온 까닭입니다


밭에서 바라보는

집이 빈 방 이었을 때

바람소리조차 어둠의 전령 이었습니다


지금 창고에 곡식 가득차고

돌아온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화관을 들고 선 그 눈길입니다


허옇게 김나는 밥을 푸며

자꾸 눈물 나는 것은

두세 그릇 퍼 주어도 전혀 기쁨 넘치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 속에는 생명이 살아있고

언약이 살아 꿈틀대기 때문입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그대.


 꽃보다 아름다운

아들의 꽃잎도 당신이 만드셨나요

 



장석천 2015.08.08 13:44:23 댓글달기
아름다운 시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홍주 2015.08.10 00:23:29 댓글달기 삭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