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시 - 어머님 전상서

  • 글쓴이 어린나무 날짜 2015.08.08 00:21 조회 1,064

 

    어머님 전상서

                                     김 홍 주

 

골목길 집 밖에서

왜 대문을 두드렸나요

 

슬픈 눈으로 당신이 심은 감나무를

슬쩍 치켜보고는 다시 다급한 눈길로

문을 두드리고.

 

나는 당신이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말없이 돌아갔습니다

 

오래 견딘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거울 없이 살아가는 당신의 침실

오늘도 당신은 어둠의 빨래를 널고

옹이 박힌 긴 마루 끝에서 등촉을 밝히시나요

 

생명의 시작이 당신이었음으로

모든 사물은 당신께로 돌아갑니다

 

이른 아침

왜 당신은 숨차게 대문을 두드리셨나요.